며칠 전 방학을 맞은 고학년에 접어든 아들과 함께 집에서 빵을 만들었습니다.
홈베이킹은 시간도 오래 걸리고, 손반죽의 수고스러움이 꽤 큰 작업입니다.
더군다나 초등학교 아이와 함께라면 상상 이상의 인내와 수고를 들여야 맛있는 빵이 완성된답니다. 아이는 반죽을 만지며 행복해했지만, 저는 빵을 먹는 아이의 모습이 너무 좋아서 한참 바라보았습니다. 그때 돌아가신 할머니가 하신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우리 아기 먹는 것만 봐도 기분 좋고, 배부르다.” 그때는 그 말이 무슨 말인지 몰랐는데 어느덧 할머니 말씀이 무엇인지, 주는 기쁨의 의미가 어떤 모습인지 느끼는 나이가 되었습니다. 아이 어렸을 적에 손도 많이 가고, 나만의 시간, 잠깐의 여유도 없을 때 제가 시어머님께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뻥튀기 기계에 넣어서, ”뻥“ 하고 커서 나왔으면 좋겠어요. 그때 어머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아기 어릴 때 첫 배꼽 인사할 때, 엄마 다리에 폭 감길 때 그때가 제일 행복한 시절이다. 이제 시간이 지나면 그 행복이 다시는 오지 않는다.”
지금 학령기를 보내고 있는 아이는 정말 저랑 떨어져 보내는 시간이 많아졌습니다.
가끔 배꼽 인사가 너무 보고 싶은 건 저만 그런가요? 저는 10대, 20대만 해도 삶이란 것이 계속 반짝반짝하겠지, 내 생각대로 세상이 돌아갈 꺼야라는 철없는 생각을 하며 지냈던 것 같아요.
지금 제 나이가 그리 오래 흐르지 않았지만, 저 때 어른들 말씀을 그냥 흘려듣지 않았다면, 잔소리로 생각하지 말고 받아들였다면 지금은 어떠하였을까? 종종 생각합니다. 삶이란 것이 녹녹하지 않다는 걸 알았을 때, 삶의 산을 하나씩 넘을 때 조금은 덜 힘들지 않았을까?
지금 느끼는 후회의 크기가 조금은 작아지지 않았을까? 저뿐만 아니라 제 친구들도 어른들 말씀은 틀린 것이 없다고, 같이 공감하곤 한답니다. “말 좀 잘 들을걸.” 저는 이제는 어른들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삶을 대하는 자세, 인내심, 통찰력 묵묵히 버텨오신 지혜로운 삶을 너무나 존경하게 되었습니다.
이제 저는 주위 어르신들 말씀 하나하나 의미 있게 받아들여 후회할 일 만들지 않으려고 노력할 것입니다. 또한, 어른들께서 “공부도 다 때가 있는 것이다.”라는 말씀을 많이 하셨습니다.
제가 속한 케이드림 간호학원에서도 3개월 개강을 아두고 국비반과 일반반을 모집하고 있습니다. 젊은 학생들은 물론 간호조무사 자격증 취득에 의지가 있다면, 언제든지 문을 두드리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번 겨울은 유난히 눈도 많이 오고, 추웠습니다. 매년 눈 오는 겨울날, 어른들, 선생님들께서 귀가 따갑게 하는 말씀들 다들 기억하시죠?
“주머니에 손 넣고 걷지 마라. 넘어져 다친다.”
어른들 말씀은 정말 하나도 틀린 것이 없는 것 같습니다.
이미애교육위원
저작권자 ⓒ 케이원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