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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13 13:48 | 최종 수정 2023.01.13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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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점은행 제도의 활용은 실로 다양하게 쓰인다. 제도가 만들어진 취지에 가장 가까운 것은 중도 포기한 학업을 지속적으로 하고자 하는 경우와 만학의 꿈을 펼치고자 하는 경우이다. 대학을 다니다가 중도에 졸업을 못하고 자퇴하여 노인이 된 경우에도 그전까지의 학점을 그대로 살려서 졸업이 가능하다. 정규 대학교 입시의 가장 큰 벽인 수능을 안 보고도 학점은행제를 운영하는 기관을 찾아 입학과 졸업이 가능하며, 졸업의 장 역시 교육부 장관 명의로 국가 공인 학위증이 발급된다는 큰 메리트가 있다. 여담이지만 이 국가 공인 학위증은 우리나라 대학 보다 외국 대학교에서 편입 혹은 대학원 진학에 큰 힘을 발휘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아무래도 교육계 최고의 장이 인정했다는 이점을 안고 있는 듯하다.
그 밖에도 새로운 전공분야를 공부하는 경우, 자격증만 취득하고자 하는 경우, 자격증을 학점으로 인정받고자 하는 경우, 시험 응시를 위한 자격 요건을 충족하는 경우 등이 있다. 또 앞서 칼럼에서 언급했던 국가무형문화재전수교육을 학점으로 인정받는 것도 매우 독특한 경우이다.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제도이고 만학도에게만 큰 쓰임새가 있을 것 같은 측면이 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현재 가장 큰 이용자는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20대 초중반의 학생들이다. 우리나라는 아쉽게도 인(in) 서울 위치에 있는 대학에 목매는 국민 정서가 아직도 남아있다.
서울 소재의 대부분의 정규 대학교에서도 부설로 평생교육 시설을 설치해 학점은행 학습자를 모집하고 있으며, 실제로 많은 학생들이 입학하여 대학교 총장 명의로 학위 취득을 해오고 있다. 특정 전공을 제외하면 지방대의 선호도가 현저히 낮다 보니 인 서울 대학에서 학점은행제를 통해 쉽게 입학하여 학위 취득 후 진로를 결정하고자 한다. 총장 명의의 타이틀이 학력에 큰 메리트를 준다고 생각하는데 실제로 학점은행제를 통해 취득한 학위증은 정규 대학교 학위증과 동등한 법적 효력을 갖기에 차별을 주는 회사 등은 처벌 받을 수 있다. 물론 정규 대학교 학생들보다 학점은행제 학생들이 더 힘들고 열심히 공부하는 경우도 많기에 차별받지 않는 것이 당연하다고 본다. 다만 입문이 쉽다 보니 많은 젊은 학생들이 입시에 연연하지 않아도 되는 쉬운 출구로 여겨지는 경우들이 많아 아쉬운 측면도 크다. 많은 평생교육 시설들은 이를 상술로 이용하지 말고, 꼭 필요하고 차별성 있는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학습자를 끌어들이고 교육할 수 있도록 부단히 노력해야 할 것이다.
남서울평생교육원은 만학도 학생들 반을 따로 만들어 개원 이래 10년 넘게 전문 학사와 학사를 받은 만학도를 배출해 오고 있다. 만학도 교육 기관으로 선두주자를 지향하고 있는 서울 동대문구에 위치한 남서울평생교육원은 만학도 맞춤 눈높이 교육을 10년 넘게 해 오신 석박사급의 교강사를 보유하고 있으며, 그들의 노하우를 통해 학생들이 중도 포기하지 않도록 끊임 없이 발전해 나아가는 기관이다.
교육전문위원 노승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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