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을 대출받고 배움으로 갚는 은행

케이원뉴스 승인 2022.12.07 12:23 | 최종 수정 2022.12.07 12:24 의견 0

학점은행제는 1998년 3월 시행된 학점인정 제도이다. 학점인정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학교에서뿐만 아니라 학교 밖에서 이루어지는 다양한 형태의 학습과 자격을 학점으로 인정하고, 학점이 누적되어 일정 기준을 충족하면 학위취득을 가능하게 함으로써 평생교육의 이념을 구현하고 개인의 자아실현과 국가사회의 발전에 이바지하도록 하는 취지가 있다.

쉽게 대학교육을 받지 못한 성인이나 대학 교육을 중도 포기한 성인들이 학업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마련한 제도이다. 당시 성인이 된 사람들은 대학 수업을 듣기 위해 입시공부를 다시 시작하고 수능을 봐야했다. 이것은 생계와 학업을 병행해야 하기에 매우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이었다. 그것은 개인 뿐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많은 기회비용을 감수해야 했기에, ‘양성(養成)’과 ‘인정(認定)’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제도로 탄생되었다.

학점은행 제도를 통한 인재 양성은 현대사회의 변화무쌍한 직업의 생성과 도태를 견딜 수 있게 하는 힘이 된다. 자기개발을 통한 인생 이모작은 제 2의 삶을 살 수 있는 원동력이 되며, 전문성을 증진시켜 탄탄한 버팀목이 되어준다. 그리고 학점은행제의 주요 과정인 학점인정은 고등학교 졸업 후 여러 경험과 경력을 통해 얻은 전문성을 학점으로 인정해 주고 있다. 예를 들면 인간문화재 임에도 학위가 없어서 대학 강단에 서지 못하는 경우, 학점으로 인정하여 학위를 취득하게 해주고 인재양성에 힘을 보탤 수 있도록 마련된 장치이다. 또한 자격증과 정규 대학교 시간제 강의 등도 학점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필자가 속해 있는 남서울평생교육원에서도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학생들에게 교육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는 반면, 20년이 훌쩍 넘은 제도임에도 많은 사람들이 낯설어하며 제도의 취지와 장점을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필자 역시 학점은행제 기관에서 약 15년 동안 몸담고 있지만, 시대에 따른 제도의 계속적인 변화를 따라가기가 쉽지 않다. 앞으로 제도의 활용과 시대 흐름에 따른 변화 등을 경험에 의해 살피고 이해를 돕고자 한다.

교육전문위원 노승빈

남서울평생교육원 수업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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