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원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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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25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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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학원은 60대 이상의 시니어 수강생이 많다.
이름 석 자 쓰기가 두려워 관공서나 은행 업무 등에 어려움을 겪어 오신 분부터 자녀와 스마트폰으로 대화하기 위해 한글을 배우시는 분, 영자나 외래어 간판을 읽고 싶은 분, 일터나 여행에서 간단한 외국어 대화가 필요한 분들까지 다양한 이유로 한글과 외국어를 배우기 위해 학원을 방문하신다.
배움은 중년 이후의 삶에 새로운 활력이 된다.
배움을 넘어 소통의 창이 되고 삶의 보람이 되기도 한다. 평생교육의 시대가 도래되며 각자의 목표를 설정하고 외국어 공부에 도전하는 시니어들이 늘어나고 있다. 혼자 해외여행을 떠날 계획을 세우고 해외에 사는 손주와 대화하는 날을 꿈꾸며 한글 맞춤법과 알파벳을 익히고 일상 회화를 공부하신다.
교육 적령기는 청소년기라고 생각하는 통념과 달리 평생교육 현장의 성인 학생들도 그들 못지않은 학습 능력을 발휘한다. 오히려 오랜 연륜과 사회문화적 경험을 토대로 빠르게 어휘력과 표현력을 기르고 삶에 적용하며 나날이 발전하는 모습을 마주한다. 이분들은 배움을 통해 자신의 기회와 가능성을 매일 발견하고 자신감과 자부심을 키워나가신다. 노년의 새로운 재미이자 삶의 행복이다.
배움에 결코 늦은 나이라는 것은 없다.
간절한 열망을 가지고 상담을 받고자 찾아오시는 분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함께 미소 짓고, 때로는 함께 눈물짓는다.
일상의 불편함을 호소하시던 분들이 글로 원만한 의사소통을 하고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모습을 볼 때, 우리는 그들의 뜨거운 노력에 감동하고 그 열정에 긍정적인 영향을 받는다. 그리고 중⸱노년 세대의 평생교육 활성화를 위해 어학학원이 품어야 할 비전을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교육전문위원 이선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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